다큐멘터리 3일: 마을이 돌아왔다
2012-12-28 11:10:14
개발을 덕으로 아는 시대에 파괴된 공동체
떠나고 싶은 마을을 살고 싶은 마을로 바꾸다
마을 주민들이 바꾸어놓은 사람들과 이뤄놓은 것들
반송 마을 사람들의 72시간
누구나 꿈꾸는 잘 사는 동네
누구나 잘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살던 터전을 미련 없이 떠나기도 한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이곳도 그렇게 형성되었다.
좀 더 잘 살아보기 위해, 자녀들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안겨주기 위해
무작정 부산에 판잣집을 짓고 자리를 잡았다.
60년대와 70년대 부산시 곳곳에서 철거된 판잣집 주민들은 단체로 반송동에 이주했다.
연고 없이 무작정 부산까지 찾아온 공장 근로자도 이곳을 찾았다.
49.5평방미터(15평)의 땅에 지어진 건물로 이루어진 마을은
수 십 년의 세월이 지나도 살림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촌 동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 공부 못하는 애들.
대학생이 된 은미도 자신이 반송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던 기억이 남아있다.
하지만 잘 살고자 했던 이들이 이룬 마을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발휘한다.
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대한민국 지역 혁신 박람회를 통해
반송마을을 ‘살기 좋은 마을’의 대표적 사례로 발표했고,
2006년 3월에는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살고 싶은 시범 마을’로 선정되었다.
넉넉지 않은 마을의 이런 저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떠나고 싶은 마을을 살고 싶은 마을로 바꾸다
처음엔 나와 내 가족만이 잘되길 바라던 사람들이 함께 잘되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모두의 아이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짓기 위해,
동네 사람들의 후원과 힘을 모았다. 아이들도 거리 모금에 동참했다.
따뜻한 돈이 모여 느티나무 도서관이 세워졌다.
지금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모금과 지역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여느 도서관의 분위기와 다르다.
아이들은 소리 내어 책을 읽기도 하고, 또래친구들과 게임을 한다.
근처 주민들의 회의 장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어르신들의 한글교실이 되기도 한다.
주민들이 만든 작은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편하게 열려있는 마을의 사랑방이 되었다.
소박하지만 열정적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다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데 그리 큰 자본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마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 마을 기업, 카페와 도시락 가게는
반송에 사는 평범한 주부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마을 카페에서는 맞벌이를 하느라 부모가 따로
생일파티를 챙겨줄 수 없는 아이에게 ‘마을 이모들’이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도시락 가게에 취업한 주부들은 일하는 틈틈이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한다.
마을기업의 직원도, 고객도 모두 마을주민. 마을기업의 최우선순위는 마을주민이다.
큰 수익을 내기보다,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택했다.
주민들의 필요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선다.
부산 반송마을의 힘은 이러한 마을 공동체에 있었다.
“우리가 이 마을을 구해야겠다 이런 개념이 아니고, 그냥 마을에 살다 보니까 마을을 좀 더 좋게 바꿔야겠다. 반송에서 자란 아이들이 마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해서 시작한 겁니다“ (김혜정_지역 공동체 회장)
한편 부산 반송동 사람들의 72시간을 담은 <다큐 멘터리 3일>은 오는 30일 밤 10 5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글 : 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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