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우리동네 강원도 태백 탄광마을
2012-11-18 10:06:34
석탄 산업이 전국을 휩쓸던 70년대 일자리를 찾아 태백으로 몰려든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산업역군이라 불렀다 그 후 ‘검은 황금’의 시대는 지나가고 문 닫힌 폐광 앞에 그들은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 후 그들이 이어온 삶의 이야기
추억 속 ‘검은 황금’ 마을
두 사람이 지나가기도 벅찬 비좁은 골목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슬레이트 지붕 집들이 모여 있는 태백의 작은 마을. 이곳은 1970년대 석탄 산업이 번성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하나둘 모인 사람들로 형성된 광산촌이다. 한때 4,000여 명이 거주하며 지나가던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상장동 남부마을. 화려하던 그 시절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주민 수의 10%만이 지난날을 추억하며 마을에 남아 있다.
광부의 삶
장화와 작업복만 있으면 빈털터리로 들어와도 돈을 벌 수 있어 사람들은 태백으로 몰려들었다. 안동이 고향이던 배연록 씨도 그 물살을 타고 이 마을로 흘러들었다. 당시 쌀과 집이 제공되던 탄광일은 노력만 하면 먹고 사는 데 크게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일은 만만치 않았다. 언제 무너질지 모를 좁은 굴 속에서 모자에 달린 작은 등에 의지해 이루어지는 고된 작업. 그렇게 가족의 생계를 등에 지고 매일매일 목숨을 건 작업을 해나갔다.
‘애들하고 식구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그러니까 생명을 담보로 하고 다닌 거야.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배연록_77세)
탄광촌 한가족
광업소가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오른다. 떠나간 사람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이웃들로 메꿔졌다. 쌍둥이 아빠 문상순 씨도 7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새 둥지를 틀었다. 서울에서 사업에 실패한 후 다시 찾은 고향이었다. 세상에 치여 빈 손으로 돌아온 그에게 고향은 또다시 기대 살 수 있는 터전이 되어주었다. 배추 한 포기, 무 한 쪽도 나눠먹는 따뜻한 이웃들 틈에서 문상순 씨 가족은 두 번째 희망을 그려간다.
“서울보다 덜 벌어도 생활비는 적게 들어요.
주위에서 텃밭에서 키운 채소 갖다 주고.
우리가 없이 고생하니까 동네 어르신들에게서 많이 받았죠.”
(문상순_48세)
문 닫은 폐광속에서 이어 온 그들의 삶의 자취는 오늘(18일) 밤 10시 55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을 통해 방송된다.

글 : KBS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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