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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 금광리의 마지막 가을

2012-10-27 10:15:19

 
내년 봄, 유서 깊은 한 마을이 댐 건설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물속으로 가라앉을 500여 가구와 다시는 고향 땅을 밟을 수 없게 될 사람들 고향에서의 마지막 가을을 보내고 있는 금광리 사람들의 3일.
 
물속으로 사라지는 ‘작은 하회마을’
60년 된 정미소와 개교 90주년을 맞는 초등학교, 150여 년 된 기와집이 있는 시골 마을, 경북 영주시 금광리.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동네를 휘돌아 흐르는 물돌이 마을로 영주의 ‘작은 하회마을’로 불린다. 수백 년 동안 인동 장씨와 안동 김씨가 모여 살던 집성촌으로 한들 아제, 미동댁 등으로 서로를 부르며 지내는 옛 마을의 자취가 살아있는 곳. 하지만 이 정겨운 풍경이 내년 5월이면 영주댐 건설로 인해 영원히 물 속에 잠긴다.
 
“월남한 사람들 같으면 남북 통일되면 고향 찾아 간다 하지만 우린 시퍼런 물 뿐이잖아. 집도 터전도 다 물 속으로 들어가니까 좀 있으면 물고기가 왔다갔다 할거고 그러니 참 비참한 일이지” (김송웅_74세)


오막살이라도 ‘내 집’이 좋은 법
금광리로 시집을 온지 57년 된 오록댁 박영옥 할머니. 보상을 받고 작년 11월에 영주 시내로 이사를 갔지만 일주일에 5일을 금광리 옛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편안한 아파트보다 흙 냄새나는 이곳이 할머니 마음속에는 ‘내 집’이고 ‘내 고향’이기 때문이다. 12년 전 남편을 잃고 힘겨웠을 때 이웃들이 베푼 따뜻한 정이 지금도 오록댁을 금광리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 내 일가 친척이 있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살던 데니까. 그래도 동네분들이 따뜻하게 잘 해주고 반가히 맞아주고 이러니까. 또 오고 싶고 또 오고 싶고...” (박영옥 72세)


안타까운 오늘, 낯선 내일
20년 전부터 금광리에서 남편과 함께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손순자 씨. 예년 이맘때면 나락을 실은 트럭들로 붐볐지만 올해는 일거리가 없다. 주민들 80%가 떠나고 이미 국유지가 된 논에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폐업이 내년 3월로 바짝 다가왔지만 환갑이 다 된 나이에 외지로 나가 새로운 일을 찾기란 쉽지가 않아 날이 갈수록 부부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글 : KBS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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