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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방송 시행 후, 심야시간대 시청자들은 KBS를 선택했다

2012-10-29 15:06:44

 

심야시간대 시청자들도 공익적 고품질 프로그램을 선호
<태아1부> 1.4%의 시청률 기록, 종편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과 비슷

 

KBS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종일방송 실시를 결정하고 TV 프로그램 편성개편을 단행한지 2주가 지났다. 케이블과 위성방송, IPTV 등 기존의 유료방송이 장악해 온 심야시간대 시청자들 의 반응이 궁금한 시점이다. 유료방송들이 오래 전부터 24시간 방송을 시행해 온 심야시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공영방송의 서비스에 대해 과연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심야시간대 시청자 층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분명하지 않아 공익적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을 거라는 당초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되는 대목이아닐 수 없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개편 첫 주에 1%를 밑돌던 시청률이 2주차 들어오면서 1%(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수도권 기준, 이하동일)를 넘는 프로그램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고향 스페셜>이 월요일인 9월 15일부터 1.0%를 돌파하더니 19일에는 <태아 1부>가 1.4%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화요일 새벽에 편성된 춘천총국의 <이한철의 올댓 뮤직>이 개편 첫 방송에서 0.9%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시간대를 옮긴 <즐거운 책읽기>와 <클래식 오디세이>도 1%를 넘어섰다. 자체 제작은 아니지만 BBC와 CCTV의 엄선된 다큐멘터리를 편성하는 <세상의모든 다큐>도 18일 1.5%를 기록했다.


잘 만든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보통 10%대 이상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지상파 방송사가 수십 년 간 시청흐름을 통제해온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국한된 얘기일 뿐이다. 이미 유료방송이 선점했을 뿐만 아니라 전무한 제작비와 리소스의 뒷받침 없이 시작한 심야시간대에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개편은 심야시간대에 잠복해 있던 공익적인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종합편성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보통 1.4%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1%의 시청률은 16만 가구가 그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심야시간대에 고품질 다큐멘터리 <태아 1부>를 시청한 가구가 17만 6천 가구에 이른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0월 8일의 편성 개편 목표는 ‘고품격 콘텐츠 제공으로 깨어있는 심야방송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심야방송 시간대 청정방송 역할을 수행하는것’이다. 이에 따라 1TV의 아침 5시 를 비롯하여 5시 10분부터 50분간 고향의 향수와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내고향 스페셜>, 지역국 제작의 심야 프로그램 , 클래식과 문화, 예술, 스포츠 공연 및 녹화방송 , KBSN이 제작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사의 명장면 모음 <명불허전>, 보도국에서 제작하는 <차정인 기자의 T-time>, <가애란의 알약톡톡> 등이 신설됐다. 재방 프로그램으로는 <생로병사의 비밀>과 , <콘서트 7080>, <풍경이 있는 여행>, <사람을 찾습니다>, 등이 선정됐다.


새로 늘어난 심야시간대의 경우 시청자 층을 특정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적절한 제작인력 배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예산이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어려움은 제작부문에 고스란히 전가되어 심야시간대 방송시간 확장의 부담을 지역국, 보도국, 자회사, 교양국이 골고루 나누어 진 셈이 됐다. 특히 주당 4편의 <네트워크 특선>을 납품해야 하는 지역국 제작진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방송제작비를 절감하면서 심야시간대 취약계층의 방송 접근권을 확대하고 시청자들의 공익적인 프로그램 선택의 폭을 확대시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KBS의 심야시간 프로그램의 성과가 향후 MBC와 SBS 등 상업방송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심야시간대 프로그램 품질을 높이기 위한 KBS인들의 분발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 

 

글 : KBS사보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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