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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그 때, 그 사람] 진짜 엄친아 클라리넷 연주자.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기사에 나온 방송을 들어보세요! 49:04


출처 http://andreasottensamer.com/gallery

 

평소 ‘엄친아’ 라는 단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째서 우리 엄마는 나보다 더 잘난 아이들 얘기를 그렇게 많이 아시는 걸까요? 흔히 엄친아라고 할 때 다른 집 아들이니까 아무래도 실제보다 더 멋있는 조건으로 포장될 수도 있고, 거기에 어머니들 특유의 과장이 섞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소개해드릴 이 음악가는 최소한 현재까지는 과장 없이 진짜 엄친아라고 생각되는 젊은 연주자입니다. 벌써 여성 팬들의 환호가 들리는 듯한데요, 오스트리아의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자머입니다.

 


출처 http://andreasottensamer.com/gallery

 

이미 여러 번의 내한공연을 통해 많은 팬들을 만든 오텐자머가 ‘엄친아’ 라는 말의 뜻을 전해 들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이 친구, 정말 많은 행운을 타고난 인물입니다. 미남에다 연주력을 겸비했고, 직장도 좋죠. 무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입니다. 현재 26살인데요, 22살에 역대 최연소로 베를린 필 수석 주자에 임명되었으니까 어마어마한 천재성을 전 세계에서 입증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거기에 아버지와 형도 모두 클라리넷 주자로 빈 필의 수석 주자를 하고 있으니까, 현재 유럽 최고 클라리넷 명문 집안의 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처 http://andreasottensamer.com/gallery

 

1989년 빈 태생인 안드레아스 오텐자머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헝가리 출신의 첼리스트이죠. 일찍부터 음악에 관심을 보였고, 4세 때 첫 피아노 레슨을 받았습니다. 10세 때 빈 국립음대에서 처음엔 첼로를 배웠고, 2003년에 형인 다니엘도 사사했던 요한 힌틀러 선생님 아래서 클라리넷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죠. 청소년 시절 하나의 대회에서 피아노, 첼로, 실내악 등 여러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진기록도 있구요, 열아홉 살 때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콜린 데이비스 등 대가들과 연주했습니다. 그 후 빈 필하모닉의 장학생으로 선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베를린 도이치심포니의 수석 주자로 활동하였고 2011년 22세의 어린 나이에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이 되는 빠른 성장세를 보입니다.

 


서울 클라리넷 아카데미 마스터 클라스의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그런가 하면 오텐자머는 축구에도 큰 관심이 있고 실력도 뛰어난데요, 스스로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축구 선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2007년 형과 함께 축구 클럽을 만들기도 했구요, 축구팀 중에서는 FC 바르셀로나와 FC 쾰른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그의 팬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드레아스 오텐자머를 얘기할 때, 같은 클라리넷 주자인 아버지와 형을 빼놓을 수 없죠. 1955년 생인 아버지 에른스트 오텐자머는 빈 국립 음대에서 공부한 후 1979년부터 빈 국립 오페라와 빈 필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1983년부터 수석 주자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고의 실내악 팀과 솔리스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실내악 활동을 하고 있구요, 낙소스 레이블 등에서 음반도 출시했죠.

 

오텐잠머(Ottensamer)-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1번

 

안드레아스의 형인 다니엘 오텐자머는 역시 빈 국립음대에서 요한 힌틀러를 사사했고 자비네 마이어, 마틴 프뢰스트의 마스터클라스를 거쳤습니다. 여러 국제 콩쿠르를 거친 후 다니엘은 2009년부터 빈 필하모닉과 빈 국립 오페라에서 솔리스트로 일하고 있죠. 삼부자는 일찍이 앙상블을 시작했는데요, 2005년 ‘에른스트 오텐자머와 아들들’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후 ‘클라리노츠’ 라고 이름을 바꾼 세 사람은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에서 순회연주를 했고 다양한 편곡과 실험을 통해 흔하지 않은 클라리넷만의 앙상블을 선보이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노츠 / 출처 http://www.theclarinotts.com/

 

그들은 가장 많이 쓰이는 악기인 B 플랫 클라리넷은 물론이고 E 플랫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바셋 혼 등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죠. 하지만 정작 안드레아스는 한 인터뷰에서 ‘리허설 시작하면 세 사람이 5분 안에 싸우기 때문에 앙상블을 가급적 안 하려고 미룬다. 모두 바쁜 일정이기 때문에 세 사람이 만나는 곳은 대개 집이 아니라 공항이다’ 는 유머러스한 답을 한 적도 있습니다. 엄친아 집안이라도 가족 간 분위기는 비슷한 걸까요. 음악 가족의 행복한 일상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

 


출처 http://andreasottensamer.com/gallery

 

안드레아스처럼 아주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수석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연세가 조금 있으신 음악 애호가들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20대의 지휘자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일이나 20대 초반의 나이로 오케스트라 수석 주자가 된다든지 하는 일이 흔히 일어나니까요.

 


출처 http://andreasottensamer.com/gallery

 

Andreas Ottensamer - Two Waltzes in A Major, Op.39, No.15 & Op.52, No.6

 

오텐자머는 ‘이렇게 특별한 오케스트라에서 일하는 것은 나를 끊임없이 겸손하게 만든다’ 고 얘기합니다. 아울러 베를린 필의 음악 작업의 분위기를 ‘스파클링’ 하다고 표현했는데요, 말 그대로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멤버들과 음악을 나누는 작업은 그야말로 짜릿하고, 매일매일이 새로운 발견일 것 같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배우거나 주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통해 소중한 메시지와 영감을 주고받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거죠. 오래된 고전음악을 다루는 일이 대부분인 클래식 음악계의 오케스트라에서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일 가운데 제일 중요한 일이 이렇게 ‘극적인’ 세대교체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출처 http://andreasottensamer.com/gallery

 


U21-VERNETZT Andreas Ottensamer - Gershwin & Brahms - BR-KLASSIK

 

이미 20대 중반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손에 얻은 것 같은 오텐자머의 다음 목표는 좀 더 다양한 실내악의 경험입니다. 이미 3년 전에 피아니스트인 호세 가야르도와 친구들이 힘을 모아 루체른 호수 근처 뷰르겐슈톡 산의 이름을 딴 페스티발을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오텐자머는 연주뿐 아니라 경영, 기획, 섭외 등 음악 외적인 부분까지 섭렵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앨범의 앙상블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멤버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 젊은 리더로서의 일도 충분히 가능할 듯한데요, 이 젊은 연주자의 능력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서울 옐로우 라운지에서의 공연(2013) / 출처 http://andreasottensamer.com/

 

 

[이 기사는 KBS라디오 1FM <KBS 음악실>의 코너 '피아니스트 김주영의 그 때 그 사람' 10월 3일 방송을 기사화한 것입니다]

 


* 피아니스트 김주영의 ‘그 때, 그 사람’- Andreas Ottensamer 선곡표(클릭)

 

9. Brahms
   * 클라리넷 5중주 b단조 Op.115 중 1악장 Allegro
   * Andreas Ottensamer (Cl), Leonidas Kavakos & Christoph Koncz (Vn),
     Antoine Tamestit (Va), Stephan Koncz (Vc) [13:02]

 

10. Joseph Friedrich Hummel (1841-1919)
   * 클라리넷을 위한 3중주 The Clarinotts
     (Ernst Ottensamer & Daniel Ottensamer & Andreas Ottensamer) [9:00]

 

11.
   * Dances from Transylvania (트란실바니아 춤곡)
   * Andreas Ottensamer (Cl), Leonidas Kavakos & Christoph Koncz (Vn),
     Antoine Tamestit (Va), Stephan Koncz (Vc), Odon Racz (Db),
     Oszkar Okros (침발롬) Predrag Tomic (아코디언) [6:47]

 

 

 

스토리텔러 김주영 :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김주영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대학원에서 석사 및 연주 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모스크바 프로코피에프 예술기념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파리 그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KBS 주최 한국의 음악가 음반을 녹음하였고, KBS 클래식 FM ‘KBS 음악실’에서 '김주영의 그 때 그 사람' 코너와 1라디오 '문화공감' 의 '올 댓 클래식' 코너,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 아카데미 ‘정오의 음악회’ 진행자로서 클래식을 알리고 있다. 약 300여 명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KBS 음악실' MC로서의 활동과 그 외 여러 방송 경험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음악의 전 분야를 섭렵하려는 의욕이 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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